지난달 빅스텝에도 예대금리차 큰 폭으로 축소
대출금리 인상폭 최소화 영향이나 상승압력 커

사진=연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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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중은행 예대금리차(예금과 대출금리 차이)가 좁혀졌다.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 예·적금 등 수신금리가 크게 오른 데 반해 대출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.

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국민·신한·하나·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(햇살론뱅크·햇살론15·안전망 대출)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공시 이후 처음으로 0%포인트대로 진입했다.

은행 예대금리차는 올들어 계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.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월 1.8%포인트에서 7월 1.28%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. 특히 7월부터 시작된 예대금리차 공시가 예대금리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. 4대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1.30%포인트에서 9월 1.24%포인트로, 또 10월에는 0.82%포인트까지 떨어졌다. 더욱이 지난달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(기준금리 한 번에 0.50%포인트 인상)을 단행했음에도 예대금리차가 큰 폭으로 좁혀졌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크게 높이고 대출금리 인상은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. 실제 지난달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 폭은 전달 대비 0.2%포인트에 불과한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0.69%포인트 뛰었다.

다만 최근의 예대금리차 축소 흐름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. 우선은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(자금조달비용지수)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(3.98%·신규취급액 기준)를 갈아치웠다. 또 금융당국이 은행권 자금 쏠림 현상을 우려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요청하면서 향후 수신금리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. 최근 시중은행에서 5%대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하는 등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규모는 800조 원을 돌파했다.

시중은행 관계자는 “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으로 은행권에선 예·적금 등 수신 상품을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커진 상황”이라며 “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”고 설명했다.

조길상 기자 pcop@ggilbo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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